ㅡ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민음사
2016/6/8
단잠을 이루기 위해서는 모든 것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 하지만 이것을 아는 자는 드물다. 내가 거짓 증언을 하게 된다면? 내가 간음을 한다면 어떻게 될까?
내가 이웃 하녀에게 욕정을 품는다면 어떻게 될까? 이러한 모든 것들이 단잠을 방해한다.
그리고 모든 덕을 갖춘다 할지라도 우리는 또 하나를 알고 있어야 한다. 이러한 덕들도 올바른 시간에 잠재워야 한다는 사실을.
이러한 덕들, 이러한 얌전한 아가씨들이 서로 다투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다! 더군다나 그대 때문에, 그대 불행한자 때문에 말이다!(40p)
그의 지혜는 단잠을 이루기 위해서는 깨어 있으라는 것이다. 참으로 삶이 무의미하고, 무의미를 택하지 않을 수 없다면 내 경우에도 이것이 가장 선택할 만한 무의미가 아니겠는가.(42p)
그렇다. 우리가 삶을 사랑하는 것은 삶에 익숙해져서가 아니라 사랑에 익숙해졌기 때문이다.
사랑에는 언제나 약간의 망상이 들어 있다. 그러나 그 망상 속에도 언제나 약간의 이성이 들어 있다.
삶을 기꺼이 맞아들이는 내게도 나비와 비눗방울, 그리고 인간들 가운데서 나비와 비눗방울 같은 자들이 행복에 대해 가장 많이 알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65p)
그대들은 자신을 견뎌내지 못하며 그대들 자신을 충분히 사랑하지 못한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이웃을 유혹하여 사랑하도록 만들고 이웃을 과오를 이용하여 그대들 자신을 도금하려 한다.(104p)
자신의 앎과 반대로 말하는 자만이 거짓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무지를 무시하고 말하는 자도 거짓말을 하는 것이다. 그리하여 그대들은 이웃과 만나 그런 식으로 거짓말을 함으로써 자기 자신은 물론이고 이웃마저 기만하는 것이다.(104p)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행위들, 그대들은 이것을 사랑이라고 부른다. 그리고 그대들의 결혼은 잠시 동안의 어리석은 행위들을 종결시키는 하나의 길고 긴 어리석음인 것이다.(123p)
아, 그대들은 이 땅의 것들을 참고 견디라고 설교하는가? 하지만 사실 이 땅의 것들이야말로 그대들을 잘도 참아내고 있지 않은가, 그대 비방이나 일삼는 자들이여!(127p)
의사여, 그대 자신부터 고치도록 하라. 그래야만 그대의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스스로를 치유하는 것을 눈으로 직접 보게 하는 것이야말로 그 환자에게 최상의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134p)
ㅡ 프리드리히 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中, 민음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