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ㅡ 폴 워드, <다큐멘터리-리얼리티의 가장자리> 中, 커뮤니케이션북스

mediokrity 2017. 10. 20. 11:49

2017/10/20

 

일단 확인. 추후에 더 읽어봐야지.

 

 

마치 카메라 앞에서 우연히 사건이 일어나서 자발적으로 촬영한 것처럼 찍은, 기본적으로 연출되지 않은 것처럼 연출된 작품에 대한 사람들의 생각은 다큐멘터리를 헷갈리게 만드는 것 중 하나다. 일반적으로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연출이 일어난다면 어떤 식으로든 우리가 보고 있는 영상이 가진 다큐멘터리로서의 지위가 무효화될 것이라고 상정한다. 예를 들면 다큐멘터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미국 ‘다이렉트 시네마’의 실천가들은 카메라 앞에서 어떤 것도 결코 연출해서는 안 된다는 그들의 ‘규칙’을 만들었다. 진실은 문자 그대로 앞에 펼쳐진 사건들을 통해서 카메라와 스태프들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포착될 때만 재현될 수 있다는 신념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여기서 연출이 영화를 만드는 과정에서 불가피한 부분이라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하고 싶다. 그것은 카메라로 무언가를 찍고, 편집하고, 사운드를 사용하는 것만큼이나 불가피한 것이다. 그리고 문제는 연출이나 극적 (재)구성 그 자체가 아니라 연출에 대한 우리의 태도다. 이런 태도들은 종종 다큐멘터리는 무엇‘이다’라는 성립되지 않는 본질적인 개념에 기대어 있으며 기이하게도 다큐멘터리를 불변하는 영화제작 양식으로 보고 있는 듯하다. 다큐멘터리와 관련해 유일하게 변치 않는 것은 다큐멘터리가 (역사 속의 현실 세계를 비롯해) 현실 세계나 그 세계 내의 실제 인물에 대해 어떤 주장이나 진실을 요청하는 형식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다큐멘터리가 그 형식을 만들어 내는 방법은 무언가 변화를 통해서만 가능하다.

 

 

그러나 우리는 다큐멘터리는 기록과 해석 모두에 해당될 수 있다는 것에 동의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따라서 브루치가 다큐멘터리가 어떤 것이라고 정의할 수 있다면 그것은 ‘실제 사건과 실제 사건의 재현 사이의 영원한 협상이다. (...) 그 둘은 구분되지만 상호작용한다’라고 주장한 것은 옳다. ‘협상’이라는 용어가 제시됨에 따라 다큐멘터리 감독과 관객의 역할은 이런 이해 과정의 결정적 부분이 되었으며, 다큐멘터리를 둘러싼 담론-다큐멘터리가 이해되고 범주화되는 각기 다른 방식들-또한 매우 중요해졌다.

 

 

 

 

ㅡ 폴 워드, <다큐멘터리-리얼리티의 가장자리> 中, 커뮤니케이션북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