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국외소설

ㅡ 사쿠라기 시노, <호텔로열> 中, 현대문학

mediokrity 2015. 8. 16. 05:42
2015/8/2

 

나오키상 수상작 



이십 년 전 옛날 일을 바로 어제 일처럼 되새기는 건 죽은 시어머니뿐이라고 생각했었다. 거품 속에 몸을 묻고 있으려니 메구미는 돈이 없어도 행복하다는 착각이 가능했던 그 시절의 자신이 지독히 슬프게 느껴졌다.(109p)

그러고 보니 요즘은 한참이나 부부 싸움도 하지 않았다. 싸우지도 않는 관계에서는 무엇을 밑천으로 화해를 시도해야 할지 알 수 없다.(202p)

행복하게 해주겠다니, 그런 무책임한 말은 대체 어디서 배웠나? 그런 말은 제대로 먹고살게 해준 다음에 해야지. 행복이란 과거형으로 말해야 빛이 나는 거 아닌가. 앞일은 섣불리 입 밖에 내지 말고 묵묵히 행동으로 증명하는 수밖에 없어.(208p)

ㅡ 사쿠라기 시노, <호텔로열> 中, 현대문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