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그 외
ㅡ 김유리, 김슬기, <읽은 척 하면 됩니다> 中, 난다
mediokrity
2019. 2. 2. 02:41
2019/2/2
여성을 비롯한 특정 집단에 대한 혐오가 늘어나고, 극단주의가 영토를 넓혀가고 있지만 미래를 위해서 우리가 할 일은 겪은 일을 기억하고, 또 기록하는 것입니다. 벽 속에 숨어 있을지언정 이러한 기록은 그 누구도 사라지게 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343p)
2-3킬로그램이 되는 소의 혀를 입에 물고 먹, 기름 등을 부어 만든 액체에 적신 뒤, 종이 위에 끝이 보이지 않는 붓질을 해야 하는 예술. 서경식 선생님의 지난 목격 덕분에 보지 못했으나 짐작할 수 있었다. 아무 곳에도 소속되지 못한 이로 버티는 삶. 자신의 진정한 언어로 말하지 못하는 것. 그건 입안의 소 혀를 구역질이 나도 참으며 정체불명의 언어를 쓰는 일이었다. 「디아스포라 기행」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평생 모르고 살았을 것이다.
오늘은 꼭 이 책을 일기로 쓰고 싶었다. 이 일기를 보는 이들도 당신이 모르던 세상의 옆면을 보여줄 수 있는 한 권의 책을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 그것이 오래된 책들도, 혹은 방금 갓 나온 책들도 읽어야 하는 이유다.(384p)
ㅡ 김유리, 김슬기, <읽은 척 하면 됩니다> 中, 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