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국외소설

ㅡ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中, 열린책들

mediokrity 2019. 4. 24. 09:47

2019/4/24

 

평범한데? 오르부아르를 기대한다.

 

 

 

어떤 애들은 레미를 멀리서만 알고 있었지만, 그는 벌써 모든 어른들의 아들처럼 되어 버린 것처럼 모든 아이들의 동생이 된 것 같은 분위기였다.(86p)

 

 

동이 텄을 때, 그는 자신이 에밀리와의 그 일을 통해 스스로를 심판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가 범한 죄에 대한 형벌은 교도소에서 세월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그가 미리부터 혐오해 마지않던 삶을, 그가 끔찍이 여기는 모든 것들로 이루어진 삶을 보내는 것이었다. 보잘것없는 사람들 곁에서, 그가 증오하는 환경 속에서 그가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평생을 보내는 것이었다·····.

이게 바로 그의 형벌이었다. 그의 삶 전체를 내놓는 대가로 완전한 자유의 몸으로 죗값을 치르는 것이었다.

아침에 앙투안은 자신의 패배를 인정했다.(285p)

 

 

 

ㅡ 피에르 르메트르, <사흘 그리고 한 인생> 中, 열린책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