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제임스 설터, <스포츠와 여가> 中, 마음산책
2015/8/23
무슨 일이 있었던가? 그들은 함께 떠났고 사랑을 나누었다. 그건 그다지 드문 일이 아니다. 그런 일이 일어나리라는 것을 예측했어야 했다. 그건 그저 하나의 달콤한 사건, 어쩌면 환상의 끝에 불과한지도 모른다. 어떤 의미에서 그것은 무해하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그렇다면 어째서 그 모든 일이 일어났음에도 그토록 서로 분리된 듯한 느낌이 드는 것일까? 고립된 느낌, 나아가 살기까지 느껴진다.(85p)
그는 방안을 둘러본다. 모든 것이 진부하고 모든 것이 남루해 보인다. 때때로 그는 그녀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기운이 빠진다. 그녀의 단점들은 중요한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종종 너무나도 생생하고 확실해서 그녀의 다른 특징들을 덮어버린다. 재기 넘치는 말과 생기에 가려진 이런 확고부동한 특징을 그는 이제야 포착하기 시작했다.(139p)
지속이 모든 것을 좌우한다. 우리는 그것을 본능적으로 안다. 그 사실이 그들 두 사람 위에 선고되지 않은 판결처럼 걸려 있다. 그들의 침대에 누워 있다. 안마리의 모든 기쁨은 그들이 이제 막 시작했다는 사실, 그들 앞에 결혼이, 오툉과의 작별이 놓여 있다는 데에서 출발한다. 반면 그는, 그녀의 꿈들을 인화한 네거티브필름처럼 정반대로 느낀다. 딘에게 매 순간이 그토록 통렬한 것은 끝에 다가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 자신이 이 사실을 의식하고 있는지 나로서는 잘 모르겠다. 그는 정말 자기 자신의 운명을 감지할 수 있을까? 그럴 수도 있다ㅡ나로서는 단언할 수 없다.(151~152p)
ㅡ 제임스 설터, <스포츠와 여가> 中, 마음산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