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그 외
ㅡ 이라영,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中, 동녘
mediokrity
2020. 10. 13. 10:54
2020/10/13
문제에 대한 밀도도 깊이도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를 해서 조금 식상함. 저자의 최근 책을 읽어볼까 했는데 조금 꺼려지네.
그이 주장처럼 과연 성매매는 ‘불가피한’ 현상일까. 질문을 바꿔보자. ‘불가피한’현상은 법적인 규제를 할 수 없는가. 지구상에 폭력이 사라지리라 예상하는 사람은 없지만 그렇다고 폭력을 합법화하자는 주장은 아무도 하지 않는다. 결국 성매매에 대한 인식의 차이다.
(...)
성매매에 대한 시선의 이중성은, 성매매 그 자체는 ‘필요악’이라는 이유로 허용하되 성매매 여성은 철저히 사회와 분리시키려 했다는 점에 있다. 부르주아 ‘남성 연대’로 이뤄진 사회는 성매매를 ‘남자라면 누구나’하는 행위로 여기지만 위선적 침묵 속에 이 사실을 감춰 왔다.(253-254p)
어떤 분노는 ‘지금 당장’ 정치적 의제로 만들지만 어떤 분노는 오랜 세월 묵삭당한 뒤 아무도 책임질 필요 없는 시절이 오면 ‘과거의 역사’로만 소환된다. 그렇게 분노는 박제된다.(271-272p)
ㅡ 이라영, <환대받을 권리, 환대할 용기> 中, 동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