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국외소설

ㅡ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中, 문학동네

mediokrity 2015. 11. 22. 00:22

2015/11/21

 

능란한 단문으로 이루어진 짧은 소설이다. 아고타 크리스토프의 유명한 소설인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을 읽지 않고 어제를 먼저 읽은 이유는 짧아서다.

사람을 죽이려고 마음 먹고 칼을 들어도 누구도 죽일 수가 없다. 꿈꿨던 것은 이루지 못하고 글은 더 이상 쓰지 않는다.

 

 

한 노파가 무덤들 사이를 거닐고 있었다. 나는 왜 내 무덤을 아무도 돌보지 않느냐고 노파에게 물었다.

이건 아주 오래된 무덤이구먼, 그래. 날짜를 봐요. 이제는 아무도 그가 여기에 묻혀 있다는 것을 기억하지 못하는가보우.

나는 날짜를 보았다. 올해였다. 나는 뭐라고 대답해야 할지 몰랐다.(114p)

 

 

나는 이제 더 이상 글을 쓰지 않는다.(140p)

 

 

아고타 크리스토프, <어제> ,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