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中, 생각의힘
2021/6/18
2012년 언저리의 트위터 상태를 이렇게 묘사한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어떤 위반을 저지를지 언제나 주시하고 있다. 얼마 후 우리가 눈 똑바로 뜨고 열심히 찾는 건 위반이 아니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말실수였다. 다른 사람들의 저급함과 그에 대한 분노는 우리를 어마어마하게 소모시키기 시작했다. (...) 사실 화낼 대상이 아무도 없으면 이상하고 공허한 느낌마저 들었다. 누군가를 욕할 일이 없는 평온한 날들은 마치 손톱을 뜯을 때처럼 초조하거나 물에서 걷는 것처럼 답답하게 느껴졌다.”
(...)
이러한 변화는 어느 정도 기본적인 사회상을 반영하기도 한다. 공공의 적을 나눠 갖는 것이 친구를 사귀는 가장 빠른 방법임을 우리는 초등학교 때부터 배우지 않았나. 정치적으로도 낙관적인 비전 아래 사람들을 결속시키는 것보다 무언가에 반대하는 사람들을 한데로 모으는 것이 훨씬 쉽다.(48p)
어떤 소식들이건, 마치 벌을 받는 것처럼 뉴스의 폭격을 받는다는 느낌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 같다. 나는 한 사람이 인터넷을 통해 접할 수 있는 불운의 양에는 한계가 없고, 이러한 정보를 정확하게 바라보는 방법이 우리에게는 없다고 썼다. 이렇게 동시에 발생하는 인간의 다양한 경험을 수용할 만큼 우리의 심장을 넓어지게 해주는 가이드북이 없고, 우리는 시시한 것과 심오한 것을 분리하는 방법을 배울 수도 없다. 인터넷은 무언가를 아는 능력은 극적으로 증가시켰지만 무언가를 바꾸는 능력은 그 상태 그대로다. 아니, 어떠면 우리 눈앞에서 쪼그라들고 있는지도 모른다. 나는 인터넷이 우리 손에 들려준 것은 쏟아지는 비극 앞에서 비통해하다가 냉랭해지기를 반복하는 사이클일 뿐이라고 느끼기 시작했다. 지나친 참여가 우리를 점점 더 무감한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
그것만큼은 최대한 늦추고자 우리가 할 수 있는 건, 우리의 인간성을 유지하기 위한 작은 시도들뿐이다. 자신의 실제 자아가 비난받을 점이 많고 일관성 없으며 중요하지 않은 존재임을 받아들이고, 그 자아에 따라 정직하게 행동하는 것이다. 우리가 인터넷에서 무엇을 얻고 있는지를 신중하게 돌아보고, 그것을 얻기 위해 얼마나 대가를 치르고 있는지도 생각해봐야 한다. 우리는 정체성에 대해서는 덜 신경 쓰고, 참을 수 없는 주장이란 것에 깊이 회의할 줄 알며, 반목과 증오가 우리에게 어떤 도움이 되는지 살펴보고, 나 자신부터 내세우지 않고는 연대감을 표현할 수 없을 때 부끄러워해야 한다. 그렇지 않았을 때의 대안을 말로 하기도 힘들 정도로 끔찍하다. 하지만 우리는 안다. 그 세계는 이미 우리 앞에 와 있다는 것을.(61-63p)
ㅡ 지아 톨렌티노, <트릭 미러> 中, 생각의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