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ok/그 외

ㅡ 채사장, <시민의 교양> 中, 웨일북

mediokrity 2016. 4. 29. 00:48

2016

 

읽음.

 

얄고도 얕다. 내가 대단한 교양인이라서 얕다고 생각하는게 아니라 도대체 겨냥한 독자층이 누구인지 궁금할 정도다.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이 읽기에는 어려워 보이고 고등학생이나 성인이 읽기에는 애매하다. 게다가 설명이 너무나도 도식적이고 이분법적이다. 세금, 국가, 자유, 직업, 교육, 정의 미래 등으로 구색을 갖추어서 설명하고 있으나 결국 주된 논지는 시장주도냐 아니면 정부의 개입이냐로 나눈다. 그러나 세상 돌아가는 일이라는 게 그렇게 쉽게 나눠지는 게 결코 아니다. 이천십몇년을 대한한국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그런 사실을 누구한테 배우지 않아도 알고 있다. 딴소리를 조금 늘어놓자면 이 책을 읽고 내가 살고 있는 세계가 사실은 이런 곳이었구나. 난 이 책을 읽었으니 이제 사회의 기본적인 작동 원리를 이해했고 시민으로서의 기본적인 교양과 덕목을 갖췄군.”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당연히 있을 거라고 본다. 나꼼수나 황우석까지 들먹일 필요도 없이 썰전의 청취자들이 이 프로그램을 보는 자기네들만 정치에 대한 엄청난 식견과 지식을 가진다고 생각하는 걸 보면 빤하다. 광자여 자신을 돌아보라. 말이 났으니 말이지만, 네가 아는 것을 왜 남들이 모를 거라고 생각하나? 겨우 너조차도 아는 사실을 남들은 자신보다 접할 수 있는 정보가 부족해서, 무식해서, 팟캐스트(자기들이 듣는 팟캐스트)를 듣지 않아서, 관심이 없어서 그럴 거라고 본다. 과연 그럴까? 네가 아닌 특정 사람들이 그렇게 행동하는 데 이유가 있을 거라고는 조금도 생각하지 못했을까? 한국의 정치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서 TV프로그램, 팟캐스트만 있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이라면 충분히 그럴 수 있겠다.

 

 

채사장, <시민의 교양> , 웨일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