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시대2> 中, 6회

from Drama 2017. 9. 17. 18:39

2017/9/17

 

 

사실은 겁이 났다. 두 아이는 비슷하다. 생긴 것도 비슷하고, 키도 비슷하고, 옷 입은 것도 비슷하고, 웃는 것 까지 비슷한 아이 둘. 그 중 하나는 겪어서는 안 될 일을 겪고, 그게 소문이 나고, 쫓기듯이 이사를 가고, 아마도 그 일이 계기가 되어 엄마를 잃고 고아가 된다. 친척 집에 얹혀살다가 구박을 당하고, 가출을 하고 소식이 끊겨 버렸다. 아마도 그 아이는 지금도 힘든 삶을 살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또 한 아이는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를 졸업하고,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이 됐다. 그 아이는 앞으로도 평범하고 무난하게 살아갈 것이다. 비슷한 두 아이. 같은 시간, 다른 삶. 그 차이는 뭘까. 도대체 무슨 이유로 두 아이의 운명이 갈린 걸까. 그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사소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주 아주 사소한 것. 누구도 알아차리지 못한 아주 작은 이유로 내 인생이 지금과는 전혀 다른 곳으로 치달았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겁이 났다. 그리고 안도하는 내가 있다. 그 사소한 이유가 내 것이 아니라서 다행이구나. 안도하면서 나는 또 다른 아이에게 미안해졌다.

 

 

 

<청춘시대2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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