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8/23

 

 

이렇게 말했어요. 어떤 사람이 한번 살인을 저지르게 되면 곧 절도 따위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한다고, 그래서 술을 마시고 안식일도 지키지 않으며, 천박한 인간처럼 굴고 약속도 지키지 않을 거라고 말이오. 한번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하면 어디까지 굴러떨어질지 아무도 알 수 없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런 살인 혹은 저런 살인 탓에 파멸해간다. 인용 끝.”(148p)

 

 

우리는 환상을 갖지 말아야 한다. 인간의 파괴 충동을 누를 수 없기 때문에 고문은 결코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L'homme est méchant(인간은 사악하다)이기 때문에 체념해야 한다는 거요. 그가 프로이트의 이론을 통해 말하고 싶었던 것은 이게 전부였소. L'homme est méchant. 그래서 나는 다른 선택을 했지.”

말하자면?” 피르미누가 물었다.

실제 행동에 옮기는 거요.” 돈 페르난두가 대답했다. “고문당하는 사람들은 변호하기 위해 법원에 가는 것이 훨씬 더 겸손한 행동이니까. 농업 논문을 쓰는 일하고 곡괭이로 흙을 파는 일 중에 어느 쪽이 더 유용하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난 농부처럼 곡괭이로 흙덩이를 부수는 쪽을 선택했어요. 겸손에 대해 말했지만, 내 말을 곧이곧대로 믿지는 마시오. 결국 나는 오만함 때문에 이런 태도를 취한다고 할 수 있으니.”(176p)

 

 

안토니오 타부키, <다마세누 몬테이루의 잃어버린 머리> ,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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