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일이 싫었다. 역겨워서 구역질이 났다. 하지만 해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이 내가 아버지에게서 배운 것, 기쁜 마음으로 배운 것이었다. 할 일은 해야 한다는 것.(17p)


"인생이 그래서 그래. 발을 아주 조금만 잘못 디뎌도 비극적인 결과가 생길 수 있으니까."(23p)


고별사를 읽으면서 이곳을 빠져나가려면 채플을 네가 해야 할 일의 일부로 여겨야 해. 닭의 창자를 끄집어내는 일처럼 여겨야 해. 코드웰 말이 맞아. 어디를 가든 늘 너를 미치게 만드는 뭔가가 있을 거야. 아버지, 룸메이트, 채플에 마흔 번이나 참석해야 한다는 사실. 따라서 또다른 학교로 옮긴다는 생각은 집어치우고 그냥 일등으로 졸업이나 해!(122p)


"집에서 멀리 있으니 행복하니?"...
"전보다 나아요. 엄마." 전보다 나아요. 엄마가 전보다 못한 대가로. 나는 그렇게 생각했다.(176p)


매우 평범하고 우연적인, 심지어 희극적인 선택이 끔찍하고 불가해한 경로를 거쳐 생각지도 못했던 엄청난 결과를 초래한다는 것을.(239p)



ㅡ 필립 로스, <울분> 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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