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4/18

 

이 책에서 진행될 논지가 1장에 요약정리 되어 있으므로 바쁜 사람은 1장만 읽어도 도움이 될 듯.

탐욕스러운 일과 온콜에 대해 좀 더 생각해보기.

 

 

 

그렇다면 드디어 직장에서 [노골적인 유형의 차별이 거의 없어지고] 성평등이 손에 잡힐 듯 가까워진 것처럼 보이고 전에 없이 많은 전문 직종이 여성에게 열려 있는 오늘날, 성별 소득 격차는 왜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있는 것인가? 정말로 여성들은 동일한 노동에 대해서 더 낮은 임금을 받고 있는가? 대체로 이제는 그렇지 않은 편이다. 임금 차별을 ‘동일한 노동에 대해 차등적인 임금을 받는다’는 의미로 규정한다면, 이것은 전체 소득 격차 중 아주 일부만 설명할 수 있을 뿐이다. 즉 오늘날의 문제는 이와 다르다.

어떤 사람들은 성별 소득 격차를 직종 분리 때문으로 설명한다. 여성과 남성이 자기선택의 과정에 의해서, 혹은 그렇게 선택하도록 유도되어서 젠더 고정관념에 따라 직업을 택하게 되는데, 그렇게 젠더에 따라 패턴화된 직종(간호사-의사, 교사-교수 등) 사이에 임금 격차가 존재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데이터가 말해주는 바는 이와 다소 다르다. 미국 인구총조사 목록에 있는 약 500개 직종에서, 성별에 따라 발생하는 소득 격차의 3분의 2는 [직종 간의 요인이 아니라] 각 직종 안에 있는 요인들 때문에 발생했다.(15p)

 

 

이 논리의 핵심 주장은 모든 유형의 무보수 돌봄 노동이 단지 돈을 받지 않고 국민소득 통계에 잡히지 않는다는 이유만으로 가치 절하되고 있다는 것이다. 가내 노동을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특히 돌봄 노동자 일반, 구체적으로는 여성 돌봄 노동자들이 더 나은 대우를 받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들에 의해 경제 전체에 걸쳐 무보수 돌봄 노동의 가치를 추산하려는 시도가 여러 차례 있어왔다. 가장 최근의 추산치를 보면 규모가 어마어마하다(국민총생산의 20%가량). 일찍이 리드는 이러한 계산을 위한 몇몇 기법을 제시했다. 그럼에도, 오늘날 널리 쓰이고 있는 국민소득 계상 방식은 쿠즈네츠의 방식이며 이 방식은 가내에서, 또 그 밖의 곳에서 이뤄지는 무보수 노동을 포함하지 않는다.(85-86p)

 

 

 

 

ㅡ 클라우디아 골딘, <커리어 그리고 가정> 中, 생각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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