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9/22

 

 

되게 못 쓴 에세이다. 저자의 만화는 예전에 몇 권 재밌게 읽었던지라 아주 약간 기대감을 가지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미도 감동도 웃음도 전혀 나지 않는 소소한 일상에 대한 글이 계속 이어져 읽다가 중간중간 현타가 와서 길지도 않은 책을 읽는데 오래도 걸렸다. 힘을 빼고 글을 쓰는 것과 성의 없이 글을 쓰는 것은 다르지 않을까 생각한다.

 

 

 

언젠가 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되도록 일찍 시작하는 게 좋다고 생각하는데, 그 이유는 막상 해도 오래 못 하는 경우가 제법 있기 때문이다. 피아노는 10년 동안 계속했지만 그 사이에도 나는 다양한 것에 손을 댔다.(96p)

 

 

그러나 ‘전부 말하기족’은 죄다 끝까지 말한다. “이동해주세요”까지 말한다. 끝까지 전부 말하는 걸 듣고 조금 상처받는 건, 전부 말하지 않으면 못 알아듣는 사람으로 여겨진 것 같아서다.(103p)

 

 

2층 호텔 창에서 내려다본 한밤중의 도노역 플랫폼, 그때 무슨 생각을 했던가. 결국 잊을 것들을 위해 필사적으로 살아가는 나.(255-256p)

 

 

 

 

ㅡ 마스다 미리, <매일 이곳이 좋아집니다> 中, 티라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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