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2/2

 

제일 재밌어 보이는 ‘올림픽공원 산책지침’만 읽었다. 혹시나 타이밍이 맞으면 다른 작품도 읽어볼지도.

 

 

 

“인간의 가장 강력한 감정은 노스탤지어라고 학교에서도 배우지 않아? 아니 너희 때는 아직 미래에 대한 희망이라고 배우려나. 지수야, 너는 실제로 희망으로 움직이는 사람을 본 적 있어? 잠깐이면 가능할지 몰라도 희망은 장기적 동력이 될 수 없어. 의외로 휘발성이 강한 감정이라고.”

인류사 대부분의 위대한 발견은 고칠 수 없게 된 과거에 대한 회한과 그리움에서 비롯됐고, 그중에서도 가장 강한 것은 날씨에 대한 그리움이라는 얘기였다.(54-55p)

 

 

선물도 못 주고받게 하면서 무슨 크리스마스야. 지수는 몇 번 불평한 터였다. 사실 지수는 에이와 반대였다. 상습적 불평쟁이였다. 하지만 불평하지 않는다고 아쉬워하지 않는 게 아니듯 불평한다고 해서 좋아하지 않는 건 아니었다.(62p)

 

 

 

ㅡ 지동섭 외, <제3회 문윤성 SF 문학상 중단편 수상작품집> 中, 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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