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5/7

 

역시 크게 관심 없는 작가의 우울한 자전적 에세이를 읽는 건 재미없구나. 시종 우울한 정서로 자신의 감정과 헤어진 애인 등에 대해 계속해서 얘기하는 걸 내가 왜 읽고 있는지 문득 깨닫고 내려놓는다.

 

 

 

예전에는 탄산음료를 자주 마시던 친구한테 그만 좀 마시라며 잔소리를 달고 살았는데, 이제는 내가 탄산을 입에 달고 사네. 웃긴다. 인생은 웃겨.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점점 더 가벼운 사람으로 만들어. 노인이 된다면 나는 얼마나 우스운 사람으로 기억될까. 젊은 시절 탄산을 많이 마셔서 뚱뚱하고 당뇨를 달고 있는 노인? 새벽에 사이다를 홀짝홀짝 마시면서 여러 생각을 했다.(66p)

 

 

 

ㅡ 김남숙, <가만한 지옥에서 산다는 것> 中,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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