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6/1

 

남편들이란 모름지기 자기 아내는 다른 남자가 다가올 때마다 구역질을 하면서 한평생을 보낸다고 생각하고 싶어하지. 농담이 아니야. 아, 얘기할 수도 있어. 하지만 절대 정직해서는 안 돼. 곧이곧대로 말하지는 말란 말이야. 남편에게 전에 어떤 잘생긴 남자를 만났다고 말을 하려면, 동시에 그 남자는 좀 지나치게 잘생겼다고 말해야 하는 거야. 그리고 만약 네가 재치 있는 남자를 만났다고 말하려면, 그 남자는 약간 교만하거나 교활한 남자였다고 말해야 하는 거고. 만일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네 남편은 기회 있을 때마다 그 가엾은 남자 일로 네 골치를 썩일 테니까.(67~68p)

 

“우리 언니가 어떻게 생겼는데요?”

“자기가 생각하는 것의 반만큼이라도 예쁘면 다행이겠지.”(93p)

 

ㅡ J. D. 샐린저, <아홉 가지 이야기> 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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