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8/23
로알드 달이라는 영국 작가의 단편 모음집인데 국내에서는 팀 버튼이 연출한 ‘찰리와 초콜릿 공장’과 최근에 스티븐 스필버그가 연출한 ‘마이 리틀 자이언트’의 원작자로 알려져 있다. 다른 무엇보다 재미있어서 각 단편을 읽기 시작하면 해당 작품이 끝날 때까지 손에서 놓지 못할 정도로 흡인력이 있다. 구조는 비교적 단순하다. 기승전결을 철저히 지키며 마지막에 트위스트가 있다. 한두 작품 읽어보면 대략이나마 이 단편집에 실린 소설들이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 예측 가능하고 어떻게 보면 단순하다고도 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이 계속해서 책을 읽고 싶게 만드는 것은 능수능란하게 작품의 분위기를 장악하여 긴장감을 고조시키고 탁월한 트위스트로 마무리하는 작가의 능력에 기인한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소설 말고도 주변 사람들에게 재밌는 얘기를 많이 들려줬을 것 같은데,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불러 놓고 기상천외한 결말을 생각하며 이야기를 들려주는 괴팍한 노인네의 모습을 상상하기도 했다. 추리 소설이 인기를 끄는 데는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다음 내용이 궁금하고 결말을 궁금하게 만드는 이야기의 힘이 그중 하나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ㅡ 로알드 달, <맛> 中,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