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2
귀에 익숙지 않은 것들은 왠지 모두 고상하게 들린다. 왜 그런지는 나도 모르지만 말이다.(26p)
의도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사람은 무언가를 행한다. 그러니까 말이다, 그게 훨씬 더 필요한 일이라는 말이다. 이 세상에는 무수히 많은 머리들이 쓸데없이 일하고 있다. 그것은 너무나, 너무나 명백한 사실이다. 학술적으로 다루고, 이해하고, 지식을 갖게 되면서 인류는 삶에 대한 용기를 서서히 잃어버리고 있다. 예를 들어 벤야멘타 학원의 한 훈련생이 자신이 점잖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다면, 그는 점잖은 학생이다. 만약 그가 그 사실을 알게 된다면, 무의식중에 했던 얌전하고 점잖은 그의 행동들이 전부 사라지면서 그는 뭐가 됐든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101p)
ㅡ 로베르트 발저, <벤야멘타 하인학교> 中, 문학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