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이 다 그렇겠지만 중독이라는 것도 사람들이 쉽사리 말하는 것처럼 쉽게 끊고, 말고 할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을 짧은 대화로 아주 명확하게 보여주는 장면.

 

 

-그래서 술과 약을 하셨어요?

-내가 술과 약물을 한 건 중독됐기 때문이네.

-완치까지 얼마나 걸렸죠?

-난 완치되지 않았네. 그럴 수가 없지. 6년 반 동안 술과 약을 입에 대지 않았지만 그게 내일도 안 할 거라는 장담은 아니지.

-만약 한다면 어떻게 되죠?

-모르겠네. 우리 아버지들과 내가 겪은 악몽이 되풀이되겠지.

-그럼. 6년 반이 지났는데 한 잔도 안 되나요?

-문제는 한 잔이 아니라 열 잔을 원한다는 거지.

-그렇게 심각한가요?

-아니네.

-그런데 왜?

-난 중독자니까.

-이해가 잘 안 돼요.

-그렇겠지. 괜찮네. 누구도 이해하기 힘든 문제지. 이해하기 아주 힘든 문제야.

 

 

<웨스트 윙> 1×13 “Take Out the Trash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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