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6/5

 

 

네 가지 요리는 모두 야채로 만든 거였는데, 각기 다른 방식으로 만들었지만 밑에는 모두 비슷한 크기의 돼지고기가 들어 있었어. 처음에는 아무 생각 없이 먹었지. 그러다 마지막 요리를 먹을 때 보니 밑에 또 돼지고기가 있는 게 아니겠나. 난 잠시 멍해졌다가 곧 허허 웃고 말았지. 자전의 뜻을 알아차렸거든. 그녀는 나를 깨우치려 했던 거야. 여자들이 겉모습은 다 달라 보여도 아래는 모두 같다는 뜻이었지. 자전의 속내를 눈치 채고 나는 이렇게 말해줬다네.

이런 이치는 나도 알아.”

정말로 이치는 나도 알았어. 하지만 위쪽이 다르게 생겼으면 그 각각에 대한 내 마음도 다 달라지니 난들 어쩌겠나.(31p)

 

 

 

위화, <인생> , 푸른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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