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결산

from Life 2018. 4. 2. 11:32

근자에 지인과의 대화에서 그가 매 달 결산을 남긴다는 얘기를 들었다. 좋은 생각이었고 나도 해볼까란 마음이 들었다. 언제까지 할지 모르겠으나 한 달에 한 번이라도 이렇게 부지런을 떨어보는 건 괜찮을 것이다. 왜냐하면 연말 정산은 꿈에라도 하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여력이 있다면 약간의 감상도 함께 올리겠다. 적으며 느낀 거지만 한 달 동안 정말 하는 거 없어 보인다.

 


<책>

1. 빈센트 반 고흐, <반 고흐, 영혼의 편지>

2. 금정연, <아무튼, 택시>

3. 오르한 파묵, <하얀 성>

4. 가즈오 이시구로, <파묻힌 거인>

5. 황여정, <알제리의 유령들>

6. 유시민, <국가란 무엇인가>

 

-막 좋았던 책은 없었고 그럴 정도로 책을 많이 읽지도 않았네. 점점 책을 안 읽는 거 같다.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은 꽤나 재밌었다. 고흐 편지를 읽으며 고흐의 생애를 한 번 훑어 보기도 했고 인상파 위주의 그림들도 다시 한 번 살펴봤다. 그나저나 금정연의 신간이 반가운 반면에 분량이 얼마 되지 않아서 ‘서서비행’과 ‘난폭한 독서’를 뒤져보기도 했다.

 

 

<영화>

1. 스탠리 큐브릭, <닥터 스트레인지 러브>

2. 스티븐 스필버그, <더 포스트>

3. 션 베이커, <플로리다 프로젝트>

4. 기예르모 델토로, <셰이프 오브 워터>

5. 조 라이트, <다키스트 아워>

6. 루카 구아다니노,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7. 마이크 리, <해피 고 럭키>

8. 클로드 바라스, <내 이름은 꾸제트>

9. 폴 킹, <패딩턴2>

10. 아만도 이아누치, <더 데스 오브 스탈린>

11. 임상수, <그때 그 사람들>

12. 스티븐 스필버그, <레디 플레이어 원>

13. 조나단 데이톤, 발레리 파리스, <미스 리틀 선샤인>

14. 폴 토마스 앤더슨, <팬텀 스레드>

15. 조너선 러바인, <50/50>

16. 크레이그 길레스피, <아이, 토냐>

 

-미스 리틀 선샤인의 감독이 빌리 진 킹의 감독이었는지와 감독이 한 명이 아니라 부부라는 사실을 영화를 보고나서야 알게 되었다.

-한국영화를 한 편, 그것도 예전에 봤던 영화를 봤네. 3월만 그런가 싶었는데 찾아보니 그렇지도 않았다. 4월도 비슷할 것 같은데 문화사대주의를 얘기하고 싶은 사람이라면 3월의 한국영화 개봉작을 보고 오길 바란다.

-본 영화중에서 크게 후졌던 영화가 없었을 정도로 만족스러웠다.

 

 

<드라마>

<왕좌의 게임 3, 4>

-급 생각이 나서 봤다. 기억이 흐릿해서 1, 2 시즌 줄거리를 유튜브로 복습하고 3, 4시즌을 봤다. 지금 5시즌 1화에서 멈췄는데 또 손이 안가네.

 


<음악>

offonoff, <boy.>

-누가 서른살까지 들었던 음악을 거의 평생 듣는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어느 정도 동의가 된다. 확실히 나이가 들수록 음악을 찾아 듣는 게 귀찮아서 들어왔던 장르나 이미 알고 있는 아티스트의 새 앨범 정도나 찾아 듣는다. 가끔 운 좋게 귀를 사로잡는 음악을 발견하게 된다. 오프온오프의 앨범에서는 ‘춤’이 가장 좋다. 오프온오프 말고는 스마트폰의 랜덤플레이 리스트, 영화의 ost와 책 읽을 때 아주 가끔씩 유튜브로 클래식 음악을 들은 게 전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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