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4/6

 


쉽다. 그리스 로마 문명, 기독교, 게르만의 침입이라는 3가지 키워드를 이용해서 유럽역사를 훑는 1부가 특히 인상적이다. 세계사에 크게 관심이 없거나 이 짧은 책조차 다 읽기 버겁다면 1부만이라도 읽어보면 어떨까 싶다. 옮긴이의 말마따나 근대부터 조금씩 힘이 떨어지는 게 느껴진다.

 

 

 

게르만족은 평화를 좋아하지 않는다. 명예는 위험 속에서 더 쉽게 쟁취할 수 있으며, 당신은 폭력과 전쟁 없이 대규모 동료들을 유지할 수 없다. 동료들은 항상 자기 족장에게 물건을 요구한다. 내게 그 군마를 주시오. 아니면 내게 그 피로 물든 승리의 창을 주시오. 식사는 일종의 보수로 소박한 음식이지만 풍족하게 먹는다. 이런 좋은 인심은 전쟁과 약탈이 있어야 충족된다. 당신은 게르만족 사람을 설득하여 밭을 갈게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그해의 생산물을 기다리게 만들기란 적에게 도전하고 싸우다 입은 상처에 대한 보상을 얻게 하는 것보다 더 어렵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그는 피로 얻을 수 있는 것을 땀으로 얻는 것은 기백이 없으며 비천한 짓이라고 생각한다.(27-28p)

 

 

그러나 히포크라테스 역시 다른 그리스인들처럼 단순함을 추구하다가 중대한 오류를 저질러 서양의학을 부담스럽게 만들었다. 그는 신체의 건강은 네 가지 체액, 즉 혈맥, 점액, 황담즙, 흑담즙이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달려 있다고 가르쳤다. 이로 인해 19세기까지도 피가 너무 많은 것이 병의 원인이라고 생각될 때는 거머리를 붙이는 치료법이 허용되었다. 이런 점에서 히포크라테스는 너무나 오랫동안 고전으로 받아들여졌다.(79p)

 

 


ㅡ 존 허스트, <세상에서 가장 짧은 세계사> 中, 위즈덤하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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