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2/11

 

우주만화까지는 읽어보고 판단하겠다.

 

 


우하하하, 착각하지 마라. 과장하지 말라고.”

젊은이들이 노인들 생각에 맞는 답변을 하지 못하면 노인들은 항상 그런 식으로 말했다.(64-65p)

 

 

, 파멜라. 이건 반쪽짜리 인간의 선이야. 세상 모든 사람들과 사물을 이해하기란 어려운 일이야. 사람이든 사물이든 각각 그들 나름대로 불완전하기 때문이지. 내가 성한 사람이었을 때 난 그것을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귀머거리처럼 움직였고 도처에 흩어진 고통과 상처들을 느낄 수 없었어. 성한 사람들이 믿을 수 없는 일들이 도처에 있지. 반쪼가리가 되었거나 뿌리가 뽑힌 존재는 나만이 아니야, 파멜라. 모든 사람들이 악으로 고통 받는 걸 알게 될 거야.(88p)

 

 

우리는 항상 선한 것을 기대하지. 하지만 영혼이 착하든 악하든 간에, 우리를 찾아 이 언덕을 올라오는 사람이 전쟁에서 부상당한 불쌍한 사람 외에는 아무도 없다 해도 우리는 매일 우리 도리에 따라 행동하고 우리 밭을 경작하면 되는 거야.”(97p)

 

 

착한 반쪽은 매일 자기가 생각한 도면을 완성해 나갔고 설계도에 종이를 덕지덕지 붙였지만 피에트로키오도는 그 기계를 만들 수가 없었다. 왜냐하면 이 오르간물방아오븐은 나귀들에게는 일을 적게 시키면서 우물에서 물을 끌어 올려야만 했고, 여러 지역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바퀴로 이동할 수 있고, 축제일에는 정지되어 있어야 했으며 주위에는 그물을 쳐서 나비를 잡을 수 있어야 했기 때문이다.

피에트로키오도는 인간들이 정말 실용적이고 정확하게 만들어 작동할 수 있는 기계는 사형대와 고문대같이 해로운 것들뿐일지도 모른다는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사실 악한 반쪽이 피에트로키오도에게 새로 만들 기계에 대한 것을 보여주기만 하면 이 장인의 머릿속에는 그 기계를 만들 수 있는 방법이 금방 떠올라서 그는 곧바로 작업에 들어갔다. 그리고 세부적인 부분들을 다시 손볼 필요 없이 완벽하게 완성된 그 도구는 기술적으로나 독창적인 면에서나 걸작이었다.(103p)

 

 

그렇게 해서 외삼촌은 사악하지도 선하지도 않은, 사악하면서도 선한 온전한 인간으로 되돌아왔다. 표면적으로는 반쪽이 되기 전과 달라진 점은 없었다. 그러나 그에겐 두 반쪽이 재결합 된 경험이 있었다. 그래서 그는 아주 현명해질 수 있었다. 그는 행복한 생활을 했고 많은 자녀를 두었으며 올바른 통치를 했다. 아마도 우리는 자작이 온전한 인간으로 돌아옴으로써 놀랄 만큼 행복한 시대가 열리리라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한 가지 분명한 사실은 세상이 아주 복잡해져서 온전한 자작 혼자서는 그것을 이룰 수 없다는 사실이었다.(119p)

 

 

이탈로 칼비노, <반쪼가리 자작> , 민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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