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6/21

 

 

아내의 프로그램은 ‘오랫동안 잘 알던 사람들과 있을 때 인간은 안정감을 누린다’는 것이다. 반면 나는 그렇게 만나는 친구가 한 명도 없다. 새로운 사람을 만나면 늘 마음의 준비를 했다. 지금은 좋아. 하지만 곧 헤어지고, 그럼 다시는 못 만날 거야. 나는 서른 살이 되던 해에 결혼을 했는데 같이 학교를 다녔던 동창생 누구에게도 청첩장을 보내지 않았고, 그래서 아무도 참석하지 않았다.(62p)

 

 

 

ㅡ 김영하, <여행의 이유> 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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