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7/27
그간의 경험으로 봤을 때, 대부분의 사람들의 문제는 일단 이것저것 해보겠다는 마음가짐만 있으면 해결되기 마련이었다.(24p)
에이제이가 책을 사랑하고 서점을 하고 있긴 하지만, 딱히 작가들을 좋아하는 건 아니었다. 그들은 후줄근하고 나르시시스트이며 배려나 양식도 없고 대체로 불쾌한 사람들이다. 좋아하는 책을 쓴 작가의 경우 괜히 책에 대한 좋은 감정까지 망칠까봐 되도록 직접 만나는 것을 피했다. 다행히도 그는 대니얼의 책을 좋아하지 않았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끈 첫번째 책도 별로였다. 그렇다면 사람은? 흐음, 같이 있으면 어느 정도까지는 즐겁다. 말인즉슨, 대니얼 패리시는 에이제이의 가장 가까운 친구들 중 하나란 소리다.(53p)
그러나 또한 생각건대, 근자의 내 반응은, 인생의 시기마다 그에 딱 맞는 이야기를 접해야 할 필요성에 대해 말해주는구나. 명심해라, 마야. 우리가 스무 살 때 감동했던 것들이 마흔 살이 되어도 똑같이 감동적인 건 아니고, 그 반대도 마찬가지야. 책에서나 인생에서나 이건 진리다.(57p)
“아까 기분 나쁘게 했다면 미안해요.” 에이제이는 바지를 도로 입으며 말했다. “자서전 말예요.”
로지는 손을 내저었다. “신경 쓰지 말아요.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사람을 어쩌겠어요.”
에이제이는 그녀 말이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만 잘났고, 연애에는 쑥맥이다. 딸을 키우고, 서점을 운영하고, 책이나 읽으며 살겠지. 그만하면 차고 넘친다고 그는 결론을 내렸다.(137p)
어째서 이 책은 저 책과 다른 걸까? 책이 저마다 다른 건, 에이제이는 결론을 내린다. 그냥 다르기 때문이야. 우리는 많은 책을 들여다보아야 한다. 우리는 믿어야 한다. 때로 실망할 수 있음을 인정해야 이따금 환호할 수도 있다.(287p)
ㅡ 개브리얼 제빈, <섬에 있는 서점> 中, 루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