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8/9

 

 

“도대체 누가 당신 머릿속에 그런 말도 안 되는 것들을 집어넣었죠? 당신은 작가로서의 경력, 머릿속의 생각, 성공, 이런 것에 얽매여 있어요. 당신 조건의 노예인 거지. 글을 쓴다는 건 종속된다는 거요. 당신 책을 읽은 사람들 혹은 읽지 않는 사람들한테 말이오. 자유라니, 어떻게 그런 멍청한 소리를! 이 세상에 자유로운 사람은 없어요. 당신 자유의 일부는 내 손안에 있고, 마찬가지로 내 자유의 일부는 회사 주주들의 손에 있으니까. 인생이란 그런 거요, 골드먼. 이 세상에 자유로운 사람 같은 건 있지도 않아요. 정말 자유로울 수만 있다면 모두들 행복할 테죠. 혹시 당신 아는 사람 중에 진정으로 행복한 사람이 있나요?

(...)

적어도 미국 땅에선 불가능한 일이지. 선량한 미국인들은 모두 시스템에 매여 있고, 이누이트들은 정부 보조금과 알코올에 매여 있어요. 인디언들은 자유로울지 모르지만, 보호구역이라고 불리는 인간 동물원에서 벗어나지 못해요. 관광객들을 앉혀놓고 그 안에서 끝없이 가련한 기우제 춤을 춰야 한단 말입니다. 자유로운 사람 같은 건 없어요, 젊은 양반. 우린 서로가 서로에게 매여 있고, 우리 스스로에게 매여 있어요.“(48-50p)

 

 

경찰이 없으면 불안하지만, 경찰이 너무 많으면 겁이 나는 법이다.(206p)

 

 

 

ㅡ 조엘 디케르, <HQ 2권> 中,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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