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11/17

 

전체적인 설정이 지구 끝의 온실과 되게 비슷하지 않나? 그때는 돔시티 안에서 밖으로 나오며 벌어지는 일이라면 이번에는 지하에서 지상으로 올라오며 벌어지는 일, 내성종이라는 설정과 유사한 광증 저항 등. 지구 끝의 온실보다는 다소 아쉬웠다.

 

 

 

물론 경계 지역은 불완전했다. 범람체와 인간은 너무 달랐고, 여전히 경계 지역 밖에서 범람체는 인간을 파괴했다. 그러나 사람들은 계속해서 더 멀리 가고 싶어했다. 앞으로도 그 균형이 지금처럼 유지되리라는 법은 없었다. 그렇다면 이 불균형하고 불완전한 삶의 형태는 어떻게 지속될 수 있을까. 태린은 경계 지역에서 자라나는 아이들이 그 답을 찾아내주기를 바랐지만, 어쩌면 아이들도 명확한 답에는 다다르지 못할지도 모른다. 단지 불균형과 불완전함이 삶의 원리임을 받아들이는 것, 그럼에도 끊임없이 움직이며 변화하는 것, 멈추지 않고 나아가는 것만이 가능한 방법일지도 모른다. 어느 쪽이든 태린은 그것이 계속해서 다음 세대로 이어질 질문이라고 생각했다.(418-419p)

 

 

 

ㅡ 김초엽, <파견자들> 中, 퍼블리온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