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4/6
잘 읽히는 건 맞음. 지난 작품집인 ‘빛을 걷으면 빛’과 이번 작품을 거의 같은 시기에 읽으며 느낀 점은 이 작가가 꾸준히 천착하는 주제는 매 소설마다 소재는 달라지더라도 정체성, 세대, 연령, 계급 등이 서로 상이한 인물들이 여러 계기로 만남을 갖고 이해의 폭이 넓어지는 듯하나 결국 서로를 완벽히 이해하긴 힘들다는 것, 그리고 작품에서 비판, 풍자의 대상이 되는 인물을 독자도 조롱하거나 욕을 하며 볼 텐데 그 인물들과 책을 읽는 너희들이 완전히 다른 사람이라고 볼 수 있냐고 마지막 장면에서 카메라를 독자 쪽으로 돌려버리는 연출을 즐겨 쓴다는 것이다. 기억하고 싶거나 인상적인 문장은 없었다. 존나 내가 뭘 몰라서 그런 건가.
ㅡ 성해나, <혼모노> 中, 문학동네